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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 길
2022-12-22 18:25:51
진재관
조회수   126

내가 걷는 길

설산을 걷고 싶다.
"호남지방 대설주의보" 이때다.
삿갓제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1시간쯤 지났을 때
대피소에서 전화가 왔다.  많은 눈으로 산행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니 중간지점에서 하산하라 한다.
박집사님하고 둘이서 눈내리는 덕유산을 즐거워하며 마냥 걸었다.
오래전부터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걷고 싶었다.  무룡봉을 지나니 눈은 놀랍게도 허벅지까지 빠져든다.  길도 잘 보이지 않지만  크고작은 암석들도 아무런 방해물이 되지 못하고 눈위를 걷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때마침 미얀마에 있는 쓰레기 더미 마을길을 걷고 계시는 선교사님의 영상이 보내져 온다.  내가 지난 여름 걸었던 그 미얀마 사람들의 사랑스런 모습들, 그 길위의 선교사님.
거센 눈보라가
볼가를 녹이고 푹푹 빠지는  설산을 걷는 나.

나는 하나님 기뻐하시며 하나님 원하시는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다.
그러고 찬양하며 주님께서 엮어 주신 별무리 공동체와 새로운 꿈을 서로 나누고 한발한발 내 딛고 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그 길을 덮을 때 세상 그 어떤 것들도 새로와지며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함을 백두대간 눈덮인 산길에서 보았다.

향적봉 산장에서 밤새 걸어온 눈길을 주님앞에 하나하나 종알거린다.  

 

2022.12.21 향적봉 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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