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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 어떻게 사셨어요
2022-07-23 03:58:04
진재관
조회수   268

물의 나라, 꽃의 나라, 미소의 나라 미얀마 40일동안 선교사님과 행복한 동행을 마치고 여름밤 늦은시간에 집에왔다. 아내가 차려준 삼계탕을 받고 난 울을뻔 했다. 그곳에서 어떻게 사셨나요? 한참을 멈칫했다. 미얀마에서의 여행과 사랑, 도전과 결심했던 많은것들이 조은길 자비량선교사님의 삶에 한줄로 녹아들었다. 선교사님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사셨어요? 멈칫했던 한순간이 지나고 아내와 미얀마에서의 일들을 나누면서도 내 안에 뭉클하게 맺혀지는것 하나, "선교사님 어떻게 살아오셨어요?"

  정년퇴직에 이어 그렇게도 소중했던 교회에서 시무장로 직분도 일직이 은퇴를 했다.

교회공동체에서 리더로써 옳바름과 책무에 열심을 다해야하는 장로 직분을 내려놓을때 하나님앞에 고백을 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때문에 꿈을꾸며 열심을 다할때 행복했습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제 교회공동체 리더의 역할은 다른 후배들에게 맡기고 혼자 새로운 일을하라 하시는 주님의 뜻으로 알고 주님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님은 말씀을 주신다. 

"Go and make desciples"  

네~!, 주님이 부르시면, 주님이 가라하시면 가겠나이다. 그리아니하실지라도 나 자신을 위한 계획이나 어떤 일은 그리 의미가 없습니다. 남은 여생 오직 선하신일에 힘을 쓰겠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도의 은혜가운데 휴가를 즐길 때 조은길 선교사님께서 초대의 메시지가 왔다. 양로원내에 교회를 건축하는데 관리가 필요하다 하신다. 나는 왠지 많은 생각도 없이 선교사님의 부르심에 가기로 결정한다. 군사정부하에서 COVID-19로 인해 특별히 입국허가서를 받아야 했다. 어렵게 입국허가와 비자를 받고, 아직도 군정부, 반군과 소수민족간에 투쟁으로 폭탄테러가 발생되는 곳으로 갔다. 이미 나에게 주변환경은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렇게 6월 여름이 시작될 때 미얀마 양곤으로 갔다. 예전에 단기선교 활동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고 밍글라돈 광은교회의 유치원교사와 함께 사진도 찍고 행복한 일정이 시작되었다. 곧이어 양곤에서 700여키로 떨어진 삐울린지역으로 운전을 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달리고 달려 아침일찍 출발하여 해질무렵에 도착했다. 10시간 넘는 고속도로 운전은 새롭고 즐거웠다. 선교사님과 그 오랜시간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졸립거나 힘들지 않았다. 곳곳에 검문소에서 총을 멘 군인들이 묻는다. 선교사님은 거의 미얀마 어느 소수민족 같은 느낌으로 자연스럽다. 그런데 어느 검문소에서 운전하는 나에게 면허증을 달라 한다. 나는 왠지 이번 여행에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받지 않았다. 조수석에 계신 선교사님은 아무일도 아닌듯 머라머라 하시며 째주띤바데(감사합니다) 하며 통과했다. 초기부터 자연스레 미얀마체험을 한다. 그러나 30일후 양곤으로 돌아올때는 검문소에서 운전한 내가 당해야할 일을 우리 선교사님이 곤혹을 치루며 2만짯 뇌물로 해결한다~ㅋ.

  양곤에서 빈민가 우물사역, 교회안에 유치원과 방과후 학습등 여러 사역지를 돌아보며 만나는 아이들이 어찌그리 아름다운지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예배드릴 때 아이들은 어떻게 저런 열악한 주거환경속에서도 밝고 힘차게 춤추며 찬양할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씀마다 목을 재끼며 소리치는 아멘소리는 잠든 나의 영혼을 깨우는듯 했다. 일일 부흥회에서 내내 눈물흘리던 어느 어머니와 주님을 영접하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 나는 나름 선교사의 삶을 살아갈까? 어느 영역에서 어떻게 사역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도 지나온 40일, 비현실적 주거환경의 빈민가를 돌고 예배와 말씀선포, 사랑과 도전의 날들을 회상했다.

  아내가 있는 집에돌아와 밥을 먹는 순간 71세의 자비량선교사님 생각에 울컥했다. 양곤에는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겠지. 미얀마의 쾌쾌한 냄새, 눅눅한 침대에서 주무실 선교사님, 땀흘리며 야기저기 돌아다니시는 뒷모습이 내 머리를 가득채운다. 그렇게 18년을 어떻게 살아오셨어요? 나는 먼 여행길에도 지금 잠을 못이루며 아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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